"행복하세요"
거의 십여년 이상 가까이 알고 지낸 전속(?) 미용사 그녀가
중국 광저우로 떠난단다.
새로운 삶을 위해
일순,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질 않는다.
이론 ....
기억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성년이 될 때까지,
이발소 문화에 익숙했던 내가,
집사람과 함께 처음 미용실에 갔을 때
생경함과 당혹스러웠던 기억들,
단골 이발소 아저씨에 대한 연민과
배신과도 같은 미안함까지 더해진 ...

그 곳에서 봤던 미용사의 현란한 가위질은
충격 그 자체였다.
아.... 이런 세상도 있구나.
그 이후에도 미용실 가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기까지
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던 것 같다.
최근
단골 헌책방이 폐점하고 사라지거나,
알고지냈던 이들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주변에서 보이질 않을 때
내 주변의 일상의 관계가
얼마나 깨지고 쉽고 당연히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을
아는 순간,
어린이처럼 어쩔 줄 몰라하곤 한다.
주말 LP판 정리를 하며 들었던
체코의 작곡가 Smetana의 The Bartered Bride(팔려간 신부)...
체프리 사이먼의 이 샨도스 LP 판에서
잠시의 평온을 얻었다고 하면 과유일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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